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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 못합니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서서.
새해 2014년을 맞이하면서 다소 들떠 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으려고 하던 중 뜻밖의 소식을 듣고 흥분하기까지 하게 되었다. 너무나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놓고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과,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넘어 절벽 앞에 다다른 듯한 숨막히는 느낌마저 가지게 되었다면 과장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는 백악관 인터넷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 주장에 대해 곧 견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618438.html, 2014-01-05)
"소녀상 건립에 앞장선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7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 소녀상 철거 요구 청원과 보호 청원 논란에 관한 포럼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백악관 청원보다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감사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포럼은 그 이유에 대해 “일본의 철거 청원 운동에 대한 섣부른 대응은 자칫 이 문제를 인권 문제가 아닌 한-일 간 분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출처: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618965.html, 2014-01-08)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의 할머니 세대들이 2차 세계 대전 중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당한 인권 유린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는 나치에 의해 학살된 유태인 수용소를 기억하기위해 보존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인권을 무시한 정의롭지 못한 범죄 행위들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하자는 의도에서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이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청원한 사람들이 10만명이 넘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 아내, 딸, 손녀 또는 조카딸이 없을까? 아니면 그 소녀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2007년에 한국, 중국,필리핀, 네덜란드에서 각각 오타와에 오신 네 분의 할머니를 만났었다. 캐나다 국회에서 본인들의 비참했던 경험을 증언하기 위해서 오셨다. 이를 근거로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 사과와 보상을 하라는 motion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때 오타와에 있는 네 나라의 community에서 통역을 해드렸는데, 그 분들의 증언은 울지 않고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분노 보다 먼저 느낀 것이 그 분들의 고통과 절망이었다. 만일 내가 그 세대에 태어났더라면 끌려갔었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일본 정부의 후속 조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사과가 아니라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다니.
인권과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아무리 전쟁 중이라 하여도, 여성들이 성노예로 끌려갔었던 사실은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런데 청원서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 참고), 이 소녀상이 일본 국가와 일본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본인들의 체면이 인권과 정의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인권과 정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보다 앞설 수 있는 가치는 없을 것이다.
소녀상 철거가 아니라 보존에 오히려 그들이 앞장설 때, 그들이 원하는대로 일본 국가의 위상이 회복될 수 있는 것임을 왜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노예 해방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 지켜온 미국의 대통령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위한 청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현명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
=== 참고: 철거를 위한 청원 내용 =========================
Remove offensive state in Glendale, CA public park (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remove-offensive-state-glendale-ca-public-park/3zLr8dZh)
Please remove the statue in a public park in Glendale, California. It is a statue of a Comfort Women masquerading as a peace statue while in essence after reading the inscription it is promoting hate towards the people and nation of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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