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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father Country Canada

Author
난초
Date
2010-03-06 12:40
Views
8870

1주일 전에 막을 내린 2010년 동계 올림픽은 캐나다와 한국을 위한 행사였다고 말하면 지나칠까?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어느 날, 출근하자마자 직장 동료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묻는다.

"Who are you cheering for?"

갑작스런 질문에 무엇에 대한 질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쳐다보았더니, 또 묻는다.

"Korean or Canadian?"

"A-Ha... Of course, Koreans!"

"What about Canadians?"

"Of course, Canadians too. Canada is my stepfather country."

얼떨결에 캐나다를 의붓 아버지라 했다. 둘다 크게 웃고나니, 그 동료는 한국 선수들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나서 제 자리로 돌아갔다.

 

올림픽이 끝날 때쯤, 스키 종목에서 두 명의 캐나다 선수가 결선에 오르게 되었는데, 서로 국적이 다르다하여 소개가 되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그 중 한 명은 독일로 이민을 하여 독일 대표로 올림픽에 나왔다 하며, 독일을 "Adopted Country"라고 호칭하였다. 순간 내가 사용하였던 "Stepfather Country"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렇구나, 낳아준 부모와 길러준 부모처럼, 태어난 나라와 살고있는 나라가 그런 개념이구나. 이 곳 캐나다에서도 이민을 가서 다른 나라를 대표하고 있어도, 캐나다 출생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기뻐하고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었다. 우리처럼 "Konglish"를 사용하는 "Konadian"들을 한국과 캐나다 모두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참으로 기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뭔가에서 우리가 뛰어나게 잘 하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뭔가에서 우리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두 나라가 어떻게 반응을 할지....

 

이제 개인적 관점으로 돌아가자.

Short-track & Speed Skate 종목에서 한국과 캐나다 모두 결선에 나온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당연히 한국 선수들을 먼저 응원하면서 캐나다 선수들에게도 응원을 하였다하면 모순으로 들릴지 모르겠다.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자세가 아니라 두 나라를 모두 선택하고 보니, 더 많은 경기를 즐길 수 있었고 더 많은 기쁨도 느낄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메달 집계와는 상관없이,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제일 잘한 나라는 캐나다이고, 두 번째로 잘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나는 평가한다. 정부로부터 큰 지원이 없는데도 잘 하고 있는 캐나다 선수들과 몸집이 작고 훈련이 고되어도 극복하며 잘 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살고 있는 나라와 태어난 나라 모두 참 잘했고, 그 것을 보게 되어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계속 두 나라가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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