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말연시라 다른 때보다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는 시기입니다만, 2011년을 보내기 전에 코윈이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할 일이 생겨서 편지를 드립니다.

이 세상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어머니라고 합니다만, 역사 속의 여성의 위치와 모습은 그만큼 당당하지 못해왔고 그만큼 인정받지 못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할머니 세대들이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에 의해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사실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몸서리쳐지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런데 더 끔찍한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저지른 범죄라는 것을 일본 정부가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할머니들 중 한 분이 아래와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다음에는 남자로 태어나서 힘없는 여자들을 보호해주고 싶다"
무엇이 느껴지시는지요?

우리에게는 보호를 해주는 아버지, 남편, 형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그 방법이 바로 우리의 다음 세대인 딸들과 손녀들을 보호해 주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12월 14일에 있는 항의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이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의 한 목소리가 일본의 막힌 귀를 열어주고, 한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쟁 중이라 하더라도 여성들이 성적 노예가 될 수 없음을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여 코윈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나오실 때 반드시 따스하게 입으시고 장갑, 신발, 목도리, 모자 등등을 챙겨서 나오셔야 합니다. 영하의 날씨가 되겠지만, 지난 20년 동안 매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사회 정의를 외치고 계신 한국 할머니들과 1000번째 외침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오시면 보람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4일에 뵙기를 바라며...

추신: 이 행사에 대한 포스터가 첨부된 화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