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여성 영화를 두편을 연달아 보았는데, 가슴에 잔잔하게 와 닿아서 한 번 글을 적어봅니다.

첫 번째 본 영화는 'I Am Love' 라는 이태리 영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Tilda Swinton이 나오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많이 읽어서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기대에 지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간단히 줄이면, 이태리 갑부집의 며느리로 살던 엠마 (시집오면서 바꾼 이름) 라는 여인이 30년이 훨씬 넘고 난 후, 갑자기 자신을 되찾으려고 노력을 하면서 집을 나가는 내용입니다. 쓰다가 보니, 우리나라 드라마 '엄마가 뿔났네' 랑 대강의 줄거리는 비슷하네요. 하하. Tilda Swinton이 입은 Jil Sander 옷들과 Fendi 소품도 보는 눈요기도 했지만, 이태리의 부자집 며느리로 사는 인생이 우리나라의 전업 주부들과 웬지 비슷 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자식들에게 좋은 엄마, 밖으로 보이는 전형적, 모범적인 와이프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사느라, 결혼 하기 전의 자기 모습과 너무 다르게 된 것입니다. 

http://www.imdb.com/title/tt1226236/

두 번째 영화는 Julia Roberts가 주연을 하고, 동명 Best Seller 책을 영화화 한 'Eat, Pray, Love'입니다. 많은 분들이 내용을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밖에서 보기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마다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이혼을 하고, 여행길에 나서죠. 1년동안의 여정 끝에 마음의 평온을 찾고,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나는 걸로 끝나는 Happy Ending이죠. 끝맺음은 좀 이해가 안 가고, Julia Roberts의 연기가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지만요.

http://www.imdb.com/title/tt0879870/
 
제 개인적으로 가끔씩, 결혼 생활 하시는 분들 중, 자신의 정체성을 반쯤 잃어버리고 사는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제가 아는 코윈 회원중에선 없다고 자부합니다. ㅋㅋ). 물론 자녀 교육을 위해서 보다 나은 자신으로 변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자신의 직업이 자신의 정체성인양, 그보다 더 실망적인 경우는 남편의 정체성과 자신의 것이 혼동 되는 경우 (그리고 생략).  너무 바쁘더라도, 사는 것이 지치더라도, 가끔씩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영화에서 처럼 너무 늦게 깨달으면 (although it's better than never), 옆에 있는 사람도 피곤하니까요.

"Never forget where you come from" 은 많기도 많은 제 인생의 Motto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