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 소식
> 활동 소식 > 네트워킹
네트워킹
코윈오타와 12월 시 낭독회
제목: 12월 시 낭독회
준비물: 내가 좋아하는 시 한편
언제: 12월 13일 (월)저녁 7시 30분
담당: 안미희 (mihee.ahnj@gmail.com)
코윈오타와 시낭독회가 2021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회원들과 초촐한 송년 시낭독회를 진행하였다. 서로 따듯한 마음을 나누며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낭독회가 어떤점이 좋았는지도 나누어 보았다.
소그룹으로 진행되고 시를 잘 알지 못하였지만 낭독할 시를 고르며 시를 만나 볼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다른 회원들이 가져와 낭독해주는 다양한 시들을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가 우리의 정서를
반영해주고 치유해주는 시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등등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한 번 시가 주는 고마움과 여유로움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겨울 풍경그리기
최하림
눈이 내리니
나뭇가지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지다가
눈을 털고 일어나고
다시 눈을 털고 일어나고 한다
오후 내내 그 일을 단조롭게
반복한다 우리가 날마다
아침을 시작하고 또 시작하는 것과 같으다.
이런 날
하늘을 지붕 가까이
내려와 멈추고 세상 길도
들녘에서 멈추고 세상 길도
들녘에서 모습을 지운다
나는 천근 무게로 눈꺼풀이
내려앉아 꿈속처럼 눈을 감는다
아이의 속뼈같이 여린 가지들이
사라지고 또다시 가지들이
떠올라 머나먼 마을에
차곡차곡 쌓인다
나는 사나운 짐승처럼 눈벌판을
마구 쏘다니고 싶지만
나는 결코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다 눈은 나를 덮고 또 덮으며
종일 내려 쌓인다